대전 중부경찰서는 팔아넘긴 개가 보고 싶어 찾아갔다가 개를 훔친 혐의(절도)로 우모(34·무직)씨를 불구속입건했다. 경찰에 따르면 우씨는 지난달 15일 오전 6시 40분쯤 대전 중구 금동 이모(41)씨의 사육장에서 철창을 열고 견종 ‘카네 코르소(Cane Corso·사진)’ 1마리를 훔쳐 달아난 혐의를 받고 있다.
우씨가 훔친 카네 코르소는 원래 우씨의 개였다. 미혼인 우씨는 2011년 8월 생후 2개월 된 암컷 카네 코르소 강아지를 샀고, ‘멍치’라는 이름도 지어줬다. 하지만 꾸준히 관리를 해주지 못해 미안함을 느낀 우씨는 지난해 11월 말쯤 인터넷 애견 사이트를 통해 대전에 사는 이씨에게 멍치를 팔았다. 멍치를 팔고 150만원을 받았지만, 우씨는 허전함을 느꼈다. 집에 혼자 있을 때 멍치가 생각난 우씨는 이씨의 집에 가서 멍치를 잠시 보고 오기로 마음먹었다.
경남 함안군에 사는 이씨는 지난달 15일 차를 몰아 대전으로 갔고 사육장에서 추위에 떨고 있던 멍치를 보게 됐다. 우씨를 본 멍치가 짧은 꼬리를 흔들며 반기자, 우씨는 철창을 열고 멍치를 집으로 데려왔다. 우씨는 경찰 조사에서 “이씨가 애완용으로 기르지 않고 사육장에서 개를 넣고 종견(번식용)으로 사용하는 게 안타까워 다시 데리고 왔다”고 진술했다. 경찰 관계자는 “원래 주인의 심정은 이해하지만 훔친 행위는 엄연한 절도”라고 말했다.
카네 코르소는 이탈리아산 대형 사냥견이다. 카네(Cane)란 이탈리아어와 라틴어로 ‘개’를 의미하며, 코르소(Corso)는 ‘추적한다’라는 뜻이다. 우리나라에서만 통용되는 ‘케인 코르소’라는 명칭은 잘못된 발음으로, 영어권에서도 쓰이지 않는 명칭이다.
조선닷컴 발췌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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